p104.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리스크가 존재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실이 없었다고 해서 포트폴리오가 꼭 안전하게 설계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노력하고 수준 높은 관찰자만이 호경기에 포트폴리오를 살피고, 거기에 포함된 리스크가 낮은지, 높은지 예측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가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틸 수 있게 하려면, 리스크가 잘 제어되어야 한다. 그러나 포트폴리오가 호황에서 성공을 거두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리스크 제어가 있었던 것인지, 또는 리스크 제어가 부족했는지 알 수 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리스크 제어는 호황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호황이 쉽게 불황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p115. 장기적인 투자 성공으로 가는 길은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제어에 있다. 전체 투자 이력을 통틀어 대부분 투자자들의 성과는 성공 사례가 얼마나 대단했느냐 보다는, 실패 사례가 얼마나 되고 그 사례들이 얼마나 나빴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리스크를 능숙하게 제어하는 것은 탁월한 투자자임의 징표이다.
p116. 거의 모든 것에는 '주기'가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주기에 대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다음의 몇 가지는 사실이다. 먼저 주기는 언제나 이긴다는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영원히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상황이 미래에도 계속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처럼 건전한 투자에 위험한 것은 없다.
p117. 주기와 관련된 두 가지 원칙
원칙1: 대부분의 것들이 주기를 따른다는 사실이 증명될 것이다.
원칙2: 수익과 손실을 가져오는 가장 큰 기회들은, 다른 이들이 '원칙1'을 망각했을 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됐든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매우 드물다. 진척이 있으면 악화가 있고, 상황이 한동안 좋았다가 악화되기도 한다. 진척이 빨랐다가 느려지기도 하며, 악화가 조금씩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정점을 찍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원칙은 무엇이든 커졌다 작아지고, 증가했다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제와 시장,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상승이 있으면 하락이 있다.
이 세상에 주기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과 관계있다. 역사나 경제 같은 분야의 프로세스는 인간을 포함하며, 인간은 포함할 때 결과는 다양해지고 주기적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대개 인간이 감정적이고, 일관되지 못하며, 꾸준하지 않고, 단순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p118. 신용주기는 불가피성, 극단적인 변동성,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
-경제는 번영의 시기를 향해 달려간다. -자본 조달자들은 자본 기반을 늘리는 것으로 번영한다. -나쁜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대출과 투자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리스크 회피가 사라진다. -금융기관들은 사업을 확대하려고 조치를 취한다. 즉 더 많은 자본을 제공하려고 한다. -금융기관들은 요구 수익을 낮추고(금리인하), 신용 기준을 낮추고, 특정 거래에 더 많은 자본을 제공하고, 계약 조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시장 점유율을 두고 서로 경쟁한다. |
-> <- 주기적 반복 |
-손실 때문에 대출자들은 의욕을 잃고 투자를 회피하게 된다. -리스크 회피가 늘면서 금리가 오르고, 여신 규제, 계약 조건이 늘어난다. -이용할 수 있는 자본금이 줄어든다. -기업들은 자금에 굶주리고, 대출자들은 부채 상환을 연장할 수 없게 되면서 채무불이행과 파산이 발생한다. -이 프로세스는 경기 위축의 원인이자 악화요인이다. |
성공은 그 자체로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실패는 그 자체로 성공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최악의 대출은 최고의 시기에 실행된다."
p124. 주기를 무시하고 추세를 추정하는 것은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일 중에 하나다. 사람들은 성공하는 기업들은 끝까지 성공하고, 초과 성과를 내는 투자는 끝까지 초과 성과를 내며,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투자는 끝까지 실패할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반대로 될 가능성이 크다.
p126. 시장 상황이 좋고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신중함 따위는 잊고 매입을 서두른다. 그러다 혼란의 시기가 도래하여 자산이 저가 매입 대상이 되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할 의지를 잃고 매각을 서두른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증권시장의 심리 변화는 마치 시계추의 움직임을 닮았다. 시계추가 좌우로 움직이며 그리는 아치 모양의 중간 지점은 시계추의 평균적인 위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실상 그 지점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다. 대신 시계추는 거의 항상 아치의 한쪽 끝을 향해, 또는 반대쪽 끝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시계추가 어느 한끝에 다다를 때마다 추는 곧바로 다시 중심을 향해 움직인다. 사실상 한쪽 끝을 향해 가는 움직임 자체가 역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동력을 제공한다.
위와 같이 양극단을 오가는 규칙적인 움직임은 투자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그리고 투자자 심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도'보다는 양극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p128.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리스크를 허용하면 증권 가격 자체에 수익보다는 리스크가 더 많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리스크를 회피하면 리스크보다는 수익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p130. 강세장의 3단계
1단계: 소수의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믿기 시작할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실제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3단계: 모두가 상황이 계속해서 호전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때
모든 것이 암울해 보일 때 주식은 가장 싸다. 우울한 상황에서 주가가 바닥을 지키는 이때는 소수의 기민하고 과감한 저가주 사냥꾼들만이 주식을 매수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현자가 시작한 일을 바보가 마지막에 뛰어들어 마무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강세장의 후반기에 사람들은 호황이 끝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기꺼이 주가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p132. 약세장의 3단계
1단계: 소수의 신중한 투자자들이 강세가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언제나 장밋빛일 수는 없다는 것을 인식할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사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인식할 때
3단계: 모든 사람이 상황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할 때
경기의 바닥은 밀물 또한 있다는 것을 모두가 잊을 때 찾아온다. 그때를 위해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p134.
-공포와 탐욕처럼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이론에서 시계추는 양극단 사이의 중간 지점에 주로 머문다. 그러나 그 시간은 길지 않다.
-투자자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시계추는 평소 한쪽 긑에서 반대쪽 끝으로 왔다 갔다 한다.
-시계추는 한쪽 끝을 향해 계속 움직일 수 없고, 그 끝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
-시계추처럼 한쪽 끝을 향해 투자자 심리가 움직이면서 결국 역방향으로 되돌아가는데 필요한 동력이 계속 만들어진다. 때로 억제된 동력은 그 자체로 역방향 움직임의 원인이 된다. 즉 한쪽 끝을 향한 시계추의 움직임이 추의 중심을 바로 잡아 준다.
-끝에서 되돌아올 때 추의 속도는 끝을 향해 갈 때보다 보통 더 빠르다. 그러므로 걸리는 시간도 더 짧다. "풍선은 바람을 넣을 때보다 바람이 빠질 때 속도가 더 빠르다."
p136. 마지막으로 우리가 확신을 가져도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다음은 그 중에 하나다. 극단적인 시장의 움직임에서는 반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계추가 한쪽 방향으로 영원히 움직일 것이라고, 또는 그 끝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결국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다. 반면 시계추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p143. 투자자들이 실수를 하게 만드는 네 번째 심리적 요인은 다수의 견해에 저항하지 않고, 설사 그것이 확연하게 비현실적이더라도 따라가는 경향이다.
p144. 시장 심리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를 얻고 싶다는 욕망이 합쳐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의심을 버리고 스스로에게 내재된 리스크 회피를 망각하며 이치에 안 맞는 것을 믿게 된다. 이런 일이 매우 반복적으로 일어나므로 그로부터 임의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작동해야 한다.
다섯 번째 심리적 요인은 '시기심'이다. 이는 우리가 인간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가장 해로운 부분 중에 하나다. 자신이 가진 운만으로도 온전히 만족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다른 이들이 더 잘되는 것을 보면 불행해진다.
p147. 더 많이 바라는 욕망, 좋은 기회를 놓치는데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경향, 대중의 영향, 확실한 것에 대한 바람, 이런 요소들은 어디에나 있다. 이런 요소들은 한데 합쳐져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실수가 발생하고, 그런 실수는 자주, 널리, 반복해서 일어난다.
p152. 거품 속에서 금전적인 손실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탐욕과 인재가 긍정적 요소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부정적 요소들을 무시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거기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므로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런 자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위기 상황에서 공포가 과해지면 투자자들은 매도를 피해야 한다. 즉 가급적이면 매수를 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거품은 스스로 발생할 수 있고, 꼭 폭락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닌 반면, 폭락은 언제나 거품 뒤에 온다는 것이다.
p154.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오크트리에서 사용하는 방법들
-내재가치에 대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가격이 가치와 멀어질 때 해야 하는 행동을 고수한다.
-과거의 주기를 충분히 숙지하여 시장이 과열되면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장이 극단적인 상황일 때 투자 프로세스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는 심리를 철저하게 이해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상황은, 말 그대로 대체로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꼭 기억한다.
-잘못 평가되고 있던 시장이 더욱 잘못 평가되는 동안, 언제나 그렇듯 기꺼이 잘못된 것을 보려는 마음을 갖는다.
-같은 마음인 친구들과 동료들로부터 지지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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