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9. 경제와 주식시장은 항상 평행으로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 간에 상호작용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것은 다음의 예로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겠다.
한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가다가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다가 자기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곤 다시 주인에게도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약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여기서 주인이 경제이고 개는 증권시장이다. 이와 같은 예가 들어맞는다는 것은 1930~1933년 대공황 후 미국 경제가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보면 알게 된다. 경제는 지속해서 발전하지만 한 걸음 혹은 두 걸음 멈추기도 하고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물론 그 사이 증권시장은 100번도 더 앞으로 뒤로, 전진 혹은 후진하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경제와 증권시장은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어 나간다. 그러나 때때로 그 사이사이에 이 둘은 서로가 상반되는 방향으로 나가기도 한다.
p112. 주가를 움직이는 것들-주식시장의 논리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주식시장의 이런 변덕에 대해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에 대해 어떤 논리적 설명도 찾으려고 하지 말라고 말이다.
어느 기업이 이윤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금도 지급하며 전망도 좋다고 치자. 그래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뿐이다. 이것이 증권시장을 지배하는 유일한 논리라고 봐야 할 것이다.
p113. 공급과 수요의 원칙
"그 회사 사장이 내 친구이니, 자네에게 중요한 것을 하나 알려주리다. 자, 주변을 둘러보시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단 한 가지뿐이라오. 주식이 바보보다 더 많은지, 아니면 바보가 주식보다 더 많은지 말이오."
주가의 흐름은 무엇보다도 주식을 내놓는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함을 느끼는가 안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만약 주식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 혹은 물질적 압박감으로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그와 반대로 살 마음은 있으나 꼭 사야한다는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그 주가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주식을 찾고 주식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심리적, 물질적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한다. 이 가르침을 나는 잊어 본 적이 없다.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에 달려 있다.
p115.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단조 혹은 장조?
오페라나 심포니에 항상 어던 주제가 이어 곡 전체를 통틀어 반복되고 배경에도 깔리는 것처럼, 주식시장에도 장기적으로(대개 10여 년 이상) 흐름을 결정하는 주 멜로디가 있다. 투자자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진 혹은 후진 이동의 각 국면을 읽어 내고 그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투자자는 먼저 그 멜로디가 장조인지 혹은 단조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이런 주제음악을 결정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요소이다.
1. 전쟁과 평화
2. 장기적인 경제 발전
p116. 평화는 제일 중요한 것이다
나는 거의 모든 투자자에게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수면제를 먹고 푹 잠이 들어 몇 년 동안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듣거나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강세장이 다가오는데 바로 그 앞의 침체 국면에서 손해를 보며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p117. 새로운 시대는 유럽인의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미국만이 거대한 세계 강국으로 남는 팍스 아메리카나이다. 그 결과 장기적인 세계 평화가 보장되었다. 이 사실은 주식시장에 녹색등을 켜게 했고, 이것이 바로 지난 몇 년 동안 주식시장이 환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어디서든 화약 냄새가 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금과 같은 유가물을 금고에 넣어 놓고 싶어 한다.
자신이 투자한 것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란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나라의 화폐나 금 밖에 없다.
*과거 전쟁 사례에서 중립국 통화(스위스프랑), 금과 같은 자산의 인기가 좋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상황이 확실할수록 주식투자는 늘어난다.
p119.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제 발전, 평화와 경제 발전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경제와 분리할 수 없다. 그 때문에 투자자는 국가 경제를, 그리고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오늘날에는 세계 경제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별 장애 요인 없이 경제가 성장한다면, 증권시장은 다소간의 동요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다. 그 결과 주가는 떨어질 때보다 올라갈 때가 많을 것이고 ,투자자가 이익을 볼 기회는 늘어날 것이다.
예전에 집시와 악사들이 즐겨 했다는 다음 말은 경제를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야 경제가 활력있게 잘 돌아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너무나 많은 유동성이 풀렸을 때 이를 잘 수습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p129.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돈+심리=추세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린 뒤 다시 강세장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해도 이 시기 동안 시장으 ㄴ극단적으로 출렁인다. 이러한 동요는 중기적 영향 요소들에 의한 것으로, 그 요소들이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요소는 돈이다. 돈은 산소 혹은 차를 움직이는 기름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전망이 좋고 평화가 지속되어 경기가 좋아도 주식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주식시장의 엑기스이다.
그러나 시장은 돈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 두 번째 요소는 심리이다. 투자 심리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주식을 사고자 하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하지 않는다. 이 두 요소, 즉 돈과 심리가 긍정적이면 시세는 올라가고 부정적이면 시세는 하락한다. 한 요소가 긍정적이고 다른 요소가 부정적이면, 흐름은 주오하되어 커다란 동요가 없고 재미 없는 주식시장이 계속된다.
p131. 내 생각으로는 중기적 주식 거래의 경향은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경제 기초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심리적 요소 역시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변한다. 내 경험으로는, 금융순환 과정에서 돈이 너무 넘치게 흐르면 예금주들이 대다수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 유동 자금의 한 부분이 늦어도 9~12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온다. 이때 첫 번째 매수는 완전히 바닥 시장에서 시작하며, 시세는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p135. (독일의 사례) 주식시장은 전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침체기에 접어들자, 연방은행은 대출 기준을 완화해 자본시장에 숨통을 터주었다. 이러한 '산소 공급'으로 주식 시장은 다시 활력이 넘치면서 사상 최대로 상승했다. 오랫동안 압박받아 온 투자 잠재력은 시세 폭발로 이어졌다. 돈과 심리, 이 두 요소가 같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대문이다. 증시의 산소인 돈이 생기자 증시가 폭발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언제나 그래 왔고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돈, 돈, 오로지 돈!"
p136. 인플레이션: 이것에 대항하는 싸움은 해로울 뿐이다
증권인은 악마가 성수를 싫어하듯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이 수치가 오르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시세도 떨어진다. 그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 해롭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간접적으로만 해롭다.
이것은 마치 술이나 담배하고 비슷하다. 이것들은 약간 기분 좋은 자극을 줄 수는 있으나 남용하면 결국 알코올 중독자나 니코틴 중독자를 만들 수 있다. 더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따뜻한 목욕물과도 같다. 적정한 온도의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편안하고 좋지만, 그 물이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화폐 가치가 너무 떨어져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화폐 가치 하락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사람들은 첫째로는 금, 그 다음으로는 그림, 우표, 골동품 등에 관심을 돌리게 되는데, 그렇게 하여 자본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면 투자할 돈이 없어지고, 그 결과 대량 실업과 경제 위기는 피할 수 없게 된다.
p144. 증권시장이 금리 상승이나 하락에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처럼 시장 참여자가 이자에 아주 민감하다면, 그들은 조금이라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기미를 보이는 즉시 이에 반응하여 주식을 팔거나 적어도 새로운 매수를 자제할 것이 틀림없다.
*지난 2월 말에 주가가 출렁거렸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주식투자자들이 금리보다 일반적인 경제 지표와 긍정적인 기업 수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수차례 걸쳐 올린다 해도 주가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실제 투자자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늦어도 12개월 후에는 주가가 '돈'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일단 금리를 높이기로 결정했다면 주식시세가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전까지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았다면 그만큼 떨어지는 폭은 커진다.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은 적시에 빠져 나온다. 주가가 바닥일 때 시장에 들어온 투자자는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다.
p145. 이런 폭락은 사실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침체기에 중앙은행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주식은 처음에는 오르지 않거나 올라도 아주 조금 오른다. 이때의 경제 뉴스나 기업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은 너무 나쁘다.
p146. 자, 이제 금리가 떨어지면 '언제'라든가 '그러나'라는 말은 잊고 무조건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항상 반복되어 왔다.
1967년 초 존슨 대통령은 이렇게 선언했다.
"나는 내 집권 기간 동안 금리를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과 함께 투자자들은 마치 도약판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선수처럼 미친 듯이 월스트리트로 뛰어들었다.
p147. 채권: 주식의 경쟁상대
채권 이자가 인플레이션율과 주식 배당금보다 훨씬 높다면 당연히 선택은 채권으로 넘어간다. 그와 반대로 장기 채권의 이자가 낮고 주식시장의 위험을 감수하고자 한다면 돈은 주식으로 넘어간다.
요컨대, 채권시장의 이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오는 돈은 줄어든다. 그리고 반대로 채권시장의 이자가 낮아질수록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많아진다.
장기 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p149. 이러한 단기 이자와 장기 이자의 상관 관계는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채권시장에서 이미 결정된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심화되면 중앙은행이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더라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장기 이자는 즉시 상승한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 채권의 이자는 떨어진다. 그래서 가끔 장기 이자는 일정 기간 동안 단기 이자율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p152. 대중의 심리
자금이 유동적이든 유동적이지 않든 증시가 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에 달려 있다.
p155. 증권 심리학-당신은 부화뇌동파인가, 소신파인가?
부화뇌동파와 소신파는 어떻게 다른가? 소신파는 옛날 프로이센의 몰트케 원수가 전쟁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 네 가지 요소, 즉 4g를 가지고 있다. 4g란 돈(geld), 생각(gedanken), 인내(guduld), 그리고 행운(gluck)이다.
p159. 나는 드골의 승리에 대해서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또 나는 빚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었다.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절대 빚내서 주식 투자를 하지 말 것!
p159. 생각
증시에서 지적으로 거래하는 투자자는 누구나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옳든 그르든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난 뒤 주식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믿어야 한다. 만약 충분히 생각한 끝에 어떤 전략을 세웠다면 친구나 여론, 일상생활 등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러면 그의 천재적인 사고는 아무 쓸모가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몰트케의 네가지 요소'에 또 하나의 요소인 '신념'을 추가하고 싶다.
p164. 인내
"증권거래소에서는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라고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경험 많은 증권거래인이 말한 바 있다. 명언이다. 인내는 빈번한 실수를 피하게 하는 요소이다. 인내가 없느 ㄴ사람은 주식 시장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라는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고 올바르면 모든 것은 시간문제다. 대다수의 주식투자자에게는 사이사이의 폭풍과 악천후를 견뎌낼 수 있는 인내와 주관이 모자란다. 시세가 떨어지면 그들은 즉시 심리적 혼란에 빠져 주식을 팔아 치운다.
p167. 코스톨라니의 달걀
p182. 내 돈으로 산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시세 하락에도 평안할 수 있고 또 실제로 평안하다. 그리고 나는 수년 전부터 신용 거래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p187. 주식이든 채권이든 원자재든 외환이든 또는 부동산이든 모든 사이클은 동일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상승운동 및 하강운동은 인간 심리, 즉 놀라서 당황하거나 혹은 신이 나서 들더 있는 심리 상태의 반영이다. 붐이나 주가 폭락은 절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쌍이어서, 하나가 없는 다른 하나의 존재는 생각할 수도 없다.
p191. '무가치한 것'을 대상으로 한 비이성적인 게임이 벌어진다는 것은 경제적 붐의 끝, 다시 말해 번영기의 마지막 국면이며, 돈이 줄줄 흐르는 강세장의 제 3국면을 말하는 징후이다. 이 현상은 계속해서 찾아온다. 강세장은 처음에는 온건하다. 그러다가 상승 흐름이 도를 넘어 진행된다. 상승 흐름은 중간 정도의 주식을 비이성적으로 상승시키게 되고, 결국에 가서는 대량의 무가치한 주식까지도 상승운동에 포함되게 된다.
p207. 성공 전략은 '남들과 반대로'하는 것
투자자가 성공하려면 넘실거리는 이 파동 속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제 어렵지 않다. 그것은 물론 소신파에 속해야 하고, 남들과는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강운동의 과장기인 제3국면에서 매수해야 하고, 매수하고 난 뒤에 가격이 더 떨어져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p208. 상승운동의 제1국면에서는 이미 최저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계속 매수해야 한다. 제2국면에서는 수동적인 관망자로서 그 상황과 함께 움직이기만 하면 되고, 제 3국면에 접어들어 활황기가 오면 이제 시장에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증권시장을 보는 '기술'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를 정확하게 아는데 있다.
시장이 악재에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장이 과잉 매도 상태에 있다는 징후라고 볼 수 있고, 이는 곧 바닥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그 반대로 시장이 호재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은 과잉매수 상태를 알리는 것이며, 이미 최고점 근처에 와 있다는 의미이다.
p213. 뚜렷한 주관의 소유 여부
따라서 투자자가 대주으이 히스테리에 파묻히지 않으려면 훈련을 해야 하며 냉정하다 못해 냉소적이기까지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공의 조건이다. 투자자는 용기도 있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줄도 알아야 하며, 게다가 현명해야 한다.
투자자가 대중심리로부터 벗어나 하강운동의 과장국면에서 매수했다고 하면, 그는 그 이후에 주가가 떨어져도 주식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강한 주관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손실이 과중하게 되면 스스로 너무 당황해 정신을 못 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14. 즉, 투자자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은 신념이 있다면 계속 견뎌내야 한다. 오직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내가 탄 배가 잘못된 배라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뛰어 내리라는 말이다. 요컨대, 투자자는 단단하기도 하고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상승운동의 제3국면에서도 다음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낙관주의자들이 서서히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하는 초기에 서둘러 시장을 벗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제3국면의 초기에 시세는 급등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놓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돈이라는 요소가 여전히 유동적이면 제 3국면도 상당 기간 유지 될 수 있다. 부화뇌동파들이 이미 투자를 시작했으나 통화량 팽창으로 계속 거래가 형성된다. 이 시기에 투자자는 자신의 논리를 약간 억제해야 괜찮다. 그는 논리적으로 똑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 '어리석은 사람들'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해야 한다. 투자자는 잠깐 비판적 이성을 접고 주류에 휩싸여 본다.
p215. 나는 지난해 마지막 방법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수면제와 우량주를 동시에 사서 사이사이에 울리는 천둥 번개를 의식하지 말고 몇 해 동안 푹 자라는 것이다. 이 조언대로 하는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기쁘고도 경이로운 순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p235. 페따 꼼쁠리 현상
증권거래소의 초보자들에게는 뉴스나 사건에 대한 주식 시세의 반응이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증권거래소는 종종 술주정뱅이처럼 반응한다. 좋은 소식에 울기도 하고 나쁜 소식에 웃기도 한다. 나는 이런 현상을 페따 꼼쁠리(기정사실)라고 부른다. 증권시장의 논리는 일상생활의 논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투자는 미래에 일어날 불확실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데, 투자라는 말 자체에 이미 그 뜻이 들어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확고한'사실이 되고, 그 사실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즉, 증권거래소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반영한다.
p262. 요컨대, 강세장에서는 최악의 종목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조금은 벌어들일 수 있으나 약세장에서는 최고의 종목이라도 수익을 얻기가 어렵다. 따라서 우선 일반적 추세를 보고 그 다음에 주식을 선별하라. 적어도 20년 이상 투자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일반적 추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p269. 차트로는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오늘까지의 가격 곡선은 진실이지만, 내일까지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따라서 차트는 20개 이상의 조각들로 만들어진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조각에 불과하다.
p272. 내가 관심을 가지는 두 개의 차트 법칙은 M,W 이론 및 이중상승, 이중하락 이론이다. '이중상승'이 의미하는 바는 마지막 최고 시세가 다음 시세에 의해 초과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몇 번 반복되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그러나 차트가 몇 번 M을 보여 주면 이것은 천장, 즉 최고에 달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이론은 하강 시세에도 적용할 수 있다. 즉, 주가가 이전 최저점을 넘어서 떨어지면 이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이다. 반면 W의 형태가 반복되면 이는 주가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까지 온 것을 의미한다.
p288. 무서운 전염병인 페스트처럼 투자자들이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잃어버린 돈을 찾고자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만약 손실을 보았으면 즉시 그것을 받아들이고 책상을 정리한 뒤 0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를 해야 한다.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증권에서 입은 손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과 수술과 비슷하다. 뱀에게 팔을 물렸다면 독이 온몸에 퍼지기 전에 그 팔을 잘라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더욱 용서 받을 수 없는 실수는 손실을 더 부풀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다. 올바른 그리고 숙련된 투자자는 수익은 높이고 손실은 작게 끝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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