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눈과 귀를 멀리해야 할 때 투자의 대가들이 쓴 책을 읽는 것은 정신을 달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의 제목처럼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시장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앙드레 코스톨라니 옹의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이다.
p18. 증권시장에서 심리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나는 주장한다.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심리학은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증권시장에서 심리학은 매우 섬세한 손가락 끝 감각으로 운영되어야만 하는 하나의 '학문'이며, 그것은 거의 예술에 가깝다.
p21. 설명은 언제나 나중에 따라온다. 증권시장 또는 외환시장의 시세는 오르락내리락하며 움직인다. 그런 뒤에 수많은 참여자들, 즉 투자자, 투자 자문가, 그리고 분석가들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들로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던가에 대해서 아주 그럴듯한 설명을 내놓는다. 시세가 먼저 뉴스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뉴스가 퍼진다. 뉴스가 시세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p22. 이러한 게임가들이 증권시장에 많이 관여하면 할수록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그 다음 요소는 게임가들의 행동양식 즉, 그들이 자신들의 보유자금 전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했는지 아니면 보유자금 이상을 투자했는지와 같은 문제이다 게임가들이 지배하고 있는 증권시장에 정치적인 것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이는 단순히 대중들이 투자자산을 날리는 것 이상으로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얼마 전 게임스탑 사태 때 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시장의 모습은 상승장의 끝자락 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p23. 시세가 상승하는 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더 많은 주식들이 '큰 손'에서 '작은 손'으로 가게 된다. 즉, 심리적으로 안정된 증권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증권시장 참여자에게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주식들이 작은 손들 속에 머물러 있게 되면, 주가 폭락은 곧바로 눈앞에 닥쳐오게 된다.
p35. 그러니 내가 자네에게 증권시장에 대해 짧고 간단하게 설명해주지. 사람들이 여기서 하는 말이나 충고 따위는 아무 쓸모가 없다네. 모든 것이 오직 이 한 가지 사실에 달려 있지. 주식시장에 주식보다 바보들(증권시장 참여자)이 많은가, 아니면 바보들보다 주식이 많은가.
나는 이 격언을 지금까지도 명심하고 있으며, 나의 모든 증권시장의 철학은 그 바탕 위에 세워졌다. 즉, '공급과 수요'의 법칙 말이다.
p48. 내가 투자한 종목의 시세가 불리하게 전개될 때에, 나는 결코 동요하지 않으며 그 주식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p49. 물론 나는 주식 투자에 있어선 영원한 낙관론자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음악적으로 잘 훈련된 내 귀에 불협 화음을 울려 대지만 나는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다.
증권시장의 추세가 나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때에는, 일부러 자기 최면을 걸고 확신을 갖고 기다린다. 이는 내가 시세에 비관적인 때가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지 그 해악에 대해 일찍 터득했을 뿐이라는 말이다.
p57. 투자자는 절대로 빚으로 투기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빚을 지지 않은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에 온전히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p63. 에른스트 경은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특질들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내를 가져야 하며,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거의 '잠을 잘 수 있어야 한다'.
p67. 구스타브 르 봉은 그의 고전적 저서 '대중심리학'(1895)에서 "대중은 알지 못한다"라고 기술했다. 대중이 영리하고 또한 생각하는 인간들로 구성되었다면 이러한 특성은 더 잘 적용된다. 만약 천재에 가까운 100명의 인간들이 좁은 한 공간에 몰아넣어진다면, 이들은 정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정에 의해서 지배된다.
p69.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심리학이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주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더 강한 물질적 또는 심리적 압박상태에 있을 때만 시세는 상승한다. 그리고 증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증시에 영향을 준다.
p71. 이것이 증권시장의 시세를 결정하는 기본원칙이다.
시세=돈+심리
여기서 '돈'이라는 요소를 나는 증권시장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돈을 이해했다. 만약 돈이 꾸준히 채권의 높은 이자율에 투자되면, 그리고 만약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높은 이자를 지불하게 되면 주식을 살 수 있는 돈은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돈'이라는 요소는 장기적 금리에 달려 있다.
이와는 달리 '심리'라는 요소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여러 부차적인 요소들의 산물이다. 만약 어느 한 회사의 이익과 배당금이 줄어들고 세금이 올랐다고 가정한다면, 그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데 매우 소극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대중이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한다면 그러한 악재 속에서도 매수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악재들은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끼치고 말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요소는 이러한 경우 악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머무른다.
p77. 만약 자네의 생각이 정말로 논리적이라면 언젠가는 자네의 뜻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문제는 그 시기야. 그래서 주춤 거리게 되거나 심지어는 생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이끌리기도 하는 것이지. 어제까지만 해도 확실했던 것이 오늘은 불확실한 것일 수 있네. 그러나 만약 자네의 투자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그 정당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모든 것은 오로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
만약 진단을 통해 지나가는 악재를 인지한다 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하게 버틸 필요가 있네. 그러나 만약 전쟁 또는 평화,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또는 금융적 결정, 정부의 정책 등 기본적인 요인들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결론을 내려야 하며, 비상시라고 생각되면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스럽고 고가품이었던 것들을 즉시 바닥에 던져버려야 한다네.
p89. 증권시장의 순환은 다음 세 종류의 발전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 조정국면
2. 적응국면
3. 과장국면
<상승운동>
조정국면: 아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세가 어느 정도 현실적이고 적당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적응국면: 시세는 진행되는 사건들과 평행으로 발전하게 된다.
과장국면: 시세는 매시간마다 높게 뛰어오른다. 시세와 증시 분위기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상승한 시세는 장빗빛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낙관론자들은 끝 모를 행복감에 젖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이제 시세를 계속 상승 쪽으로 몰고 간다. 결국 군중의 히스테리가 시세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의 낮은 시세는 순환적 하강운동에서 무거운 비관주의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비관론은 다시금 가격을 억누르게 되고 시세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식할 만한 뚜렷한 동기도 없이, 이에 대한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투자자들과 특히 전문가들에게 아주 커다란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시장의 시세는 극적으로 반전한다. 이제 순환의 반대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증권시장에서의 영원한 회전 또는 윤회 여행이다.
그러면 이러한 세 단계에서 투자자는 각각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소위 하강운동의 세 번째 단계인 과장국면에서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상태에서 매입을 한다. 그리고 주가가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라서 허둥거리면 안된다.
왜냐하면 부다페스트의 곡물거래소에서 노련한 투자자들이 이미 말했던 것처럼 "가격이 하락했을 때 밀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가격이 올라도 밀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승운동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시세가 저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계속 매입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관객으로만 머물며 시장의 움직임에 단지 수동적으로만 대처한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행복감에 동행하기 위해 슬슬 준비를 차린다. 이렇게 증권시장의 순환적 움직임 속에서 투자자들의 3분의 2는 추세와는 반대로, 3분의 1은 시세와 함께 가고자 할 것이다.
투자자가 하강운동의 세 번째 단계인 과장국면에서 추세와 반대로 간다는 것-이는 동료들, 대중매체, 그리고 전문가들이 매도를 권장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행하는 것을 뜻하며, 일반적 추세에 역행하여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는 것이다-은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이론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조차도 마지막 순간에는 군중심리의 압력에 쉽게 굴복하고 말기 때문이다.
p92.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떻게, 어떠한 강도로 대중이 반응을 할 것인지? 증권시장의 기술적 상태는 어떠하고 누구의 수중에 주식이 들어 있는가? 소신파들의 손에 있는가, 아니면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는가? 이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해답을 나는 경험으로부터 얻어야만 한다.
p97. 호황은 번영의 리듬 속에서 우선 돼지의 방광처럼 서서히 팽창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보면 바늘 끝 하나에 의해 터져 버릴 만큼 거대한 풍선이 되어 있다. 투자에도 법칙이 존재한다. 호황이 앞서지 않은 주가 폭락이 없고, 주가 폭락으로 끝나지 않는 호황은 없다.
p103. 호황일 때 투자자들은 특히 방자하게 된다. 행복감에 쌓은 그들은 풍선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바늘 끝은 언젠가는 다가오게 마련이다. 다음과 같은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시세상승 및 시세하락, 행복감과 폭락, 밀물과 썰물은 모두 순환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p116. 투자자로서 70여 년을 보낸 오늘날 나는 장기 투자자이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순환과 반대로 행동함으로써 그리고 장기적 관점 하에서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울게 되었다. 프로그램 매매자는 이윤을 낼 수도 있으며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결국에 가서는 파산하게 된다.
p119. 투자자는 사색가여야 하며, 미친 군중과 컴퓨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p124. 게다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금값은 상승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국채의 발행은 늘어났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한 증거이다. 단지 증권시장에만 불신이 흘러다녔다. 주가는 하락했고 투자자들로부터 신뢰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대세를 거슬러 행동하겠는가? 그렇다. 언제나 소수만이 그렇게 행동했다. 1987년의 대폭락 직후에 소신을 가지고 증권시장에 승차한 사람들은 오늘날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p143.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으로 뉴스를 따라가는 것은 증권시장에서는 완전히 미친 짓이다. 투자자는 폭넓게 생각하고 멀리 보아야 한다. 금리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급격히 증가하는 기업의 이윤과의 관계에서 본다면 반드시 너무 높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는 브레이크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 브레이크 노선이 폭락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일 년 동안 금리를 서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올렸기 떄문에 경기 냉각 징후가 이미 느껴지고 있다.
p144. 그렇다면, 더디지만 과격하지 않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어떤 것이 최고의 투자일까?
나는 그의 말을 빌려 이렇게 큰소리로 외치고 싶다.
"금이 아닙니다. 은도 아닙니다. 순수한 평화시의 물건입니다. 바로 주식!"
p162. 주식투자가 '장안의 화젯거리'일 때
주식투자가 장안의 화젯거리가 되는 바로 그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무조건 하차해야 한다.
p163. 1929년을 상기시키는 이러한 지나치게 흥분된 시장의 분위기도 증권시장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행복감 속에서만 그들은 대중들에게 모든 것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p229. 그렇게 때문에 또한 나는 확신한다. 사람들이 주식과 증시에 대해 정말 역겨움을 느끼게 만드는 증시침체 후에는 언제나 과거의 모든 상처들을 다 잊어버리고 불나방 같이 증권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간들이 반드시 다시 온다는 것을. 만약 이런 일이 저절로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미 발달될 대로 발달된 증권산업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미끼는 바로 돈이다.
부의 인문학, 브라운스톤(우석) (0) | 2021.04.12 |
---|---|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 (0) | 2021.04.07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2),앙드레 코스톨라니 (0) | 2021.03.04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1),앙드레 코스톨라니 (1) | 2021.03.04 |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0) | 2021.03.04 |
댓글 영역